
가장 빛나는 오늘, 이음식당
2021년 중장년 1인 가구 보건‧복지‧돌봄 통합프로그램 <더-이음 프로젝트>는 코로나 19속에서도 만남을 멈추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으로 1년 동안 모임을 안 나오셨던 한 참여자가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신체 건강도 약해졌음이 상담을 통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코로나상황에서 무조건 집안에 있는 것이 건강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더욱더 안전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1) 신뢰와 관계로 중장년 1인가구의 건강 돌봄 역량을 키우는 통합사례관리
<더-이음 프로젝트>에서 통합사례관리는 건강검진, 주치의상담, 의료비지원 등의 의료서비스인 ‘보건’과 가정방문, 방문, 전화, 내원상담 등 ‘복지’에 정서지지, 상호지지체계 구축 등 ‘돌봄’이 더해진 의미로, ‘1차 의료’와 ‘사회적 돌봄’을 연결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돌봄은 관계의 구체성과 시간의 지속성을 통해서만 가능한 신뢰이다. 치유가 판매되기 어렵고 도움이 제도화 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관계’이기 때문이다.1)
우울증이나 자살사고 같은 경우 참여자가 말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사례관리를 하고 있어야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고, 19년에는 신체적 건강을 잘 유지했던 분이 20년에 한 달간 집밖을 나오지 않고 힘들어했던 사례 등을 보면 사례관리의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디네이터와의 지속적 관계 맺기를 통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참여자들은 의료적인 부분 외에도 삶의 구차하고 내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정서지지체계의 구축도 장기간에 걸쳐 신뢰성과 관계성을 맺어야만 가능하다. 초기에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한 관계맺기’가 4년째 지속되면서 드디어 올해 ‘참여자들 중심으로 한 관계맺기’가 이루어졌다. 참여자들끼리 병원 동행을 하고, 연극연습을 따로 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온전히 홀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고, 누구나 돌봄에 기대 살아간다. 권리를 박탈당하고 자원이 없는 이들이 독립에 도달하지 못해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의존과 돌봄 없는 독립은 불가능하다.2) 그러므로 독립을 위해서는 위험이 생겼을 때 의존하고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관계가 곁에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정서지지모임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오프라인 모임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18년부터 이어온 정서지지모임에서 밥을 ‘같이’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1인 가구에게 밥 한끼가 가지는 의미는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과 마주보고 앉아 ‘온기’를 나누는 것의 의미가 크기에 꼭 유지하고 싶었으나 코로나 상황에서 식사 꾸러미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중장년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고, 인터넷 요금제에 제한이 있고, 집에 인터넷 연결이 되어있지 않아 온라인상의 모임(줌, 유튜브 등)에 한계가 많았다. 이에 오프라인 모임으로 진행했고, 코로나 예방접종을 참여자 뿐 아니라 예술인, 진행자까지 모두 하고, 조금이라도 걱정되면 코로나 검사를 하며 서로의 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했고, 다행히 안전하게 끝까지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연예인들 혼자 사는 건 부럽고 내가 혼자 사는 건 이상해? 왜?”
“게을러서 그렇다, 노오력 좀 하고 살아라 그러는데
몸 아프고, 마음 아프고, 못 배우고, 기술 없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지만 잘 안 되기도 하고, 저마다 다 사정이 있는거지...“
50대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 실패를 개인의 노력부족으로 보는 사회, 사후결정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장례문화,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편견, 치안에 대한 두려움 등 중장년 1인가구 개인이 겪은 다양한 문제와 이야기를 대본으로 만들어 연극 공연을 올렸고, 연습과정과 공연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기록집도 발간하였다.
자전적 이야기라도 그 안에는 사회와 시대, 타자와 관계된 무언가가 있다. 아주 사적으로 보이는 개인의 이야기에서 다른 얼굴, 다른 목소리를 발견하고 우리 사회가 중장년 1인가구들의 일반성과 보편성을 찾아내 사회구조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
극단 이음식당 외에도 노래와 시가 있는 모임, 걸어봄, 봉사활동, 함께 명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많은 분들이 정서지지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했고, 코로나19 속에서도 57회나 되는 모임을 진행하였고,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자조모임 구성,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자가관리 교육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건강관리 운동앱을 활용한 운동 관리를 시도했으나 앱을 설치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참여가 저조했다. 하지만 자조모임과 자가관리는 꾸준히 노력해서 도달해야하는 목표라 앞으로도 계속 시도하고 꾸준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2) 중장년층의 사회적 문제 예방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 강화
<더-이음 프로젝트>는 중장년 1인가구의 복합적 문제에 대한 사례관리의 통합성, 서비스가 당사자의 욕구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는 유연성,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할 수 있다는 다양성 측면에서 다른 민간위탁사업과는 차별성이 있으며, 공공이 책임을 가지고 서비스 대상자 선정과 사업내용에 결정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민간과 공공의 협력이 중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공공의 책임 아래 당사자 중심으로 통합적이고, 유연하고 다양하게 설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렇게 할 때 제한된 자원에서 보건-복지-돌봄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관 협력을 위해서는 <더-이음 프로젝트>의 목적과 비전이 일맥상통할 때 서로 의지를 가지고 협업 할 수 있다. 또한 성공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협업 참여자들 간의 경험과 기술을 상호활용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
그러나 올해 사회적 고립 예방과 통합사례관리를 위한 민간차원의 협력회의는 꾸준히 진행되었으나 공공과 민간의 협력네트워크 회의는 코로나 상황에서 위축되고 축소되었다. 다른 해에 비해 <더-이음 프로젝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활동, 참여자들의 변화가 각동이나 구청에 전달되기 어려웠고, 이에 대상자 의뢰가 저조했다. 재난의 상황에서 취약계층은 더욱 고립되고 고독사의 위험이 높아 질수 있기에 대상자 발굴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또한 단순히 대상자를 의뢰하고 관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직적 수준에서 공식적이고 지속적으로 민관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서의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 상호 분명한 목적과 의지, 주체간의 신뢰, 적극적 협업체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와 학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제언
- 중장년 1인가구의 통합돌봄을 위한 사례관리의 지속성 담보
- 민관협력 파트너쉽을 위한 소통체계 재구축
1) 새벽세시의 몸들에게, 전희경
2) 장애여성공감 20주년 선언문, <시대와 불화하는 불구의 정치>
가장 빛나는 오늘, 이음식당
2021년 중장년 1인 가구 보건‧복지‧돌봄 통합프로그램 <더-이음 프로젝트>는 코로나 19속에서도 만남을 멈추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으로 1년 동안 모임을 안 나오셨던 한 참여자가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신체 건강도 약해졌음이 상담을 통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코로나상황에서 무조건 집안에 있는 것이 건강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더욱더 안전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1) 신뢰와 관계로 중장년 1인가구의 건강 돌봄 역량을 키우는 통합사례관리
<더-이음 프로젝트>에서 통합사례관리는 건강검진, 주치의상담, 의료비지원 등의 의료서비스인 ‘보건’과 가정방문, 방문, 전화, 내원상담 등 ‘복지’에 정서지지, 상호지지체계 구축 등 ‘돌봄’이 더해진 의미로, ‘1차 의료’와 ‘사회적 돌봄’을 연결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돌봄은 관계의 구체성과 시간의 지속성을 통해서만 가능한 신뢰이다. 치유가 판매되기 어렵고 도움이 제도화 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관계’이기 때문이다.1)
우울증이나 자살사고 같은 경우 참여자가 말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사례관리를 하고 있어야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고, 19년에는 신체적 건강을 잘 유지했던 분이 20년에 한 달간 집밖을 나오지 않고 힘들어했던 사례 등을 보면 사례관리의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디네이터와의 지속적 관계 맺기를 통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참여자들은 의료적인 부분 외에도 삶의 구차하고 내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정서지지체계의 구축도 장기간에 걸쳐 신뢰성과 관계성을 맺어야만 가능하다. 초기에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한 관계맺기’가 4년째 지속되면서 드디어 올해 ‘참여자들 중심으로 한 관계맺기’가 이루어졌다. 참여자들끼리 병원 동행을 하고, 연극연습을 따로 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온전히 홀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고, 누구나 돌봄에 기대 살아간다. 권리를 박탈당하고 자원이 없는 이들이 독립에 도달하지 못해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의존과 돌봄 없는 독립은 불가능하다.2) 그러므로 독립을 위해서는 위험이 생겼을 때 의존하고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관계가 곁에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정서지지모임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오프라인 모임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18년부터 이어온 정서지지모임에서 밥을 ‘같이’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1인 가구에게 밥 한끼가 가지는 의미는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과 마주보고 앉아 ‘온기’를 나누는 것의 의미가 크기에 꼭 유지하고 싶었으나 코로나 상황에서 식사 꾸러미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중장년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고, 인터넷 요금제에 제한이 있고, 집에 인터넷 연결이 되어있지 않아 온라인상의 모임(줌, 유튜브 등)에 한계가 많았다. 이에 오프라인 모임으로 진행했고, 코로나 예방접종을 참여자 뿐 아니라 예술인, 진행자까지 모두 하고, 조금이라도 걱정되면 코로나 검사를 하며 서로의 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했고, 다행히 안전하게 끝까지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연예인들 혼자 사는 건 부럽고 내가 혼자 사는 건 이상해? 왜?”
“게을러서 그렇다, 노오력 좀 하고 살아라 그러는데
몸 아프고, 마음 아프고, 못 배우고, 기술 없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지만 잘 안 되기도 하고, 저마다 다 사정이 있는거지...“
50대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 실패를 개인의 노력부족으로 보는 사회, 사후결정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장례문화,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편견, 치안에 대한 두려움 등 중장년 1인가구 개인이 겪은 다양한 문제와 이야기를 대본으로 만들어 연극 공연을 올렸고, 연습과정과 공연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기록집도 발간하였다.
자전적 이야기라도 그 안에는 사회와 시대, 타자와 관계된 무언가가 있다. 아주 사적으로 보이는 개인의 이야기에서 다른 얼굴, 다른 목소리를 발견하고 우리 사회가 중장년 1인가구들의 일반성과 보편성을 찾아내 사회구조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
극단 이음식당 외에도 노래와 시가 있는 모임, 걸어봄, 봉사활동, 함께 명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많은 분들이 정서지지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했고, 코로나19 속에서도 57회나 되는 모임을 진행하였고,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자조모임 구성,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자가관리 교육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건강관리 운동앱을 활용한 운동 관리를 시도했으나 앱을 설치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참여가 저조했다. 하지만 자조모임과 자가관리는 꾸준히 노력해서 도달해야하는 목표라 앞으로도 계속 시도하고 꾸준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2) 중장년층의 사회적 문제 예방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 강화
<더-이음 프로젝트>는 중장년 1인가구의 복합적 문제에 대한 사례관리의 통합성, 서비스가 당사자의 욕구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는 유연성,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할 수 있다는 다양성 측면에서 다른 민간위탁사업과는 차별성이 있으며, 공공이 책임을 가지고 서비스 대상자 선정과 사업내용에 결정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민간과 공공의 협력이 중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공공의 책임 아래 당사자 중심으로 통합적이고, 유연하고 다양하게 설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렇게 할 때 제한된 자원에서 보건-복지-돌봄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관 협력을 위해서는 <더-이음 프로젝트>의 목적과 비전이 일맥상통할 때 서로 의지를 가지고 협업 할 수 있다. 또한 성공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협업 참여자들 간의 경험과 기술을 상호활용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
그러나 올해 사회적 고립 예방과 통합사례관리를 위한 민간차원의 협력회의는 꾸준히 진행되었으나 공공과 민간의 협력네트워크 회의는 코로나 상황에서 위축되고 축소되었다. 다른 해에 비해 <더-이음 프로젝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활동, 참여자들의 변화가 각동이나 구청에 전달되기 어려웠고, 이에 대상자 의뢰가 저조했다. 재난의 상황에서 취약계층은 더욱 고립되고 고독사의 위험이 높아 질수 있기에 대상자 발굴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또한 단순히 대상자를 의뢰하고 관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직적 수준에서 공식적이고 지속적으로 민관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서의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 상호 분명한 목적과 의지, 주체간의 신뢰, 적극적 협업체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와 학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제언
- 중장년 1인가구의 통합돌봄을 위한 사례관리의 지속성 담보
- 민관협력 파트너쉽을 위한 소통체계 재구축
1) 새벽세시의 몸들에게, 전희경
2) 장애여성공감 20주년 선언문, <시대와 불화하는 불구의 정치>